아침

from doodle 2010/05/25 11:38
이젠 왠만한 커피에는 잠이 깨질 않는다. 몸이 카페인에 반응한다는 느낌은 그다지 기분 좋지 않다. 담배를 오래 피웠던 나에게 그 중독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. 서른명이 먹고도 족한 커다란 팟에 커피를 뽑는다. 사람들 눈치를 피해 맨 처음에 떨어져 나오는 그 까만 액기스를 몰래 내 컵에 담는다. 한모금 입에 적신다. 좋다- 아아. 온몸에 막 커피 액기스가 퍼진다, 갑자기 머리가 살짝 띵했는데 그 느낌마져도 좋다.

누군가 브레이크 룸에 들어온다. 내 컵을 몸으로 숨기고 몰래 거기에 거품낸 우유를 섞는다. 그리고 나만 느낄 수 있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온다.

아아- 아침이다. (햇살 쨍!)
2010/05/25 11:38 2010/05/25 11:3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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